등록일자 2013-07-23 05:54:07 조회수 1288
이름 이세진 이메일 gsnels@naver.com
제목 클락 GS어학원에서의 연수를 마치며...
내용

작성일 : 2008-02-20 오전 8:55:37

보람찬 한 달의 방학을 보내고 늦게서야 후기를 올리네요.
한국에 돌아오니, 미뤄놓았던 일이 봇물처럼 밀려들어서 좀처럼 시간이 나질 않았네요. 이제 시간이 조금 남아서 글을 올립니다.

한국에 돌아오니, 시기()를 맞춰서 다들 잘 다녀왔다고 칭찬을 해 주시네요. 아무래도 영어교육이 강화가 되고, 실력 있는 영어 교사가 필요한 시점이라 연수 시기가 더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중등만큼은 아니지만, 초등 역시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TEE)'는 그전에도 강조를 하고 있었거든요.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더욱 강조가 될 듯 싶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인 연수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글 이해의 도움을 돕고자.. 현재 공립초등학교에 근무중인 4년차 교사 이세진입니다.)

1. 연수를 떠난 동기
- 2006년 유럽 배낭 여행을 계기로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고, 특히 초등교사로서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또 하나는 외국인 공포증()을 극복하고 좀더 영어회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2. GS 어학원을 선택한 이유

- 일단은 다녀온 분의 권유(목사님)이 있어서 신뢰가 갔습니다. 실은 마닐라, 세부 등 여러 지역은 매연, 소음, 안전에문제가 많아경제특구인 클락이 공부하기에 좋다는 이유가 마음에 갔습니다.

특히, 연수 준비를 하는 중에 도움을 주신 원장 선생님의 세심한 도움과 배려도 좋았습니다. 함께 간 일행이 저를 포함한 4명이었는데 저희 쪽 사정을 잘 고려해서 가장 적절한 스케줄을 짜 주셔서 클락 GS 어학원을 선택했습니다.
(* 필리핀 어학 연수 분석 자료를 A4 용지로 8장을 만들어서 '어학연수 계획안'을 만들었답니다..^^;;)

3. 이동 방법
- JAL 항공을 이용해서 돌아가는 길에 일본을 경유해 5일 정도 관광을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인천-동경-마닐라-클락" 으로 순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하지만.....원장 선생님의 추천대로 "인천-클락" 직항을 이용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첫째, 동경-마닐라 비행기가 하루에 한 대 밖에 없기 때문에 저녁 늦게 일본에서 출발하고, 마닐라에서도 아침 일찍 출발하기 때문에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가 힘듭니다.
둘째, 3-4시간 정도면 충분히 올 수 있는 거리를 경유를 하고, 다시 차를 타고 마닐라-클락으로 이동하는 것이 너무나 피곤합니다..;; 인천에서 오후 2시 비행기를 탔는데, 학원에 도착하니 새벽 3시가 되더군요.
체력적으로 너무 소진되어서 비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광을 원하신다면, 차라리 클락에서 비행기를 타고 "세부" "보라카이" 로 비행기 (왕복 10만원) 타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직항을 타는 것이 체력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4. 수업- 저는 1대1 4시간, 그룹 2시간... 하루에 6시간 수업을 했습니다.

1교시는 Impact issue 라는 성인용 토론 수업 교재
2교시는 American accent 라는 미국식 발음 교정용 교재
3교시는 essential grammer 라는 문법 교재
4교시는 CNN 으로 뉴스 스크립트를 읽고 토론하는 교재
5교시 Can you believe it 이라는 짧은 화재 속에 idom을 공부하는 교재 6교시는 Step by step 이라는 간단한 영어 회화 표현을 익히는 교재였습니다.
1-4교시는 1대1 로 수업을 했고, 5-6교시는 그룹이었습니다.

수업에 대한 평가^^ 를 하죠. 저 역시 교사인지라 직감적으로 수업에 들어온 교사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수업 준비를 어느 정도 했는지 대충()은 파악이 되거든요. 또 교사로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함께 교수-학습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곤 했었습니다.

일단, 1교시는 교재 자체가 굉장히 우수합니다. 수업을 진행했던 교사도, 수업을 들었던 저도 굉장히 만족했던 교재였습니다. 쉬운 문체로 성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깔끔하게 정리를 해뒀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교재 구성이 굉장히 잘 되었기 때문에 수업이재미있었어요.

1교시는 T'Irene 이었습니다. 8시부터 수업이 시작되서 가끔 정신이 없기도 하고몸 상태가 안 좋을 때도 있었는데 항상 성의껏 들어주는 태도가 참 고마웠습니다. 제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제가 한 말을 다시 문장으로 정리를 해주는 것이 특히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목이 안 좋았는데 calamansi(필리핀 레몬)까지 집에서 가져다 주며 건강을 걱정해준 것이 고마웠습니다.

2교시는 T'Aileen 이었습니다. Irene 의 언니이기도 한 Aileen은 첫 인상에도 유능한 교사였습니다. 교사로서의 카리스마와 티칭 스타일이 확실하다고 할까요 자신의 소개를 하는 것부터 수업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까지 "교수-학습"능력의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목소리도 크고 유쾌한 Aileen과는 발음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이 교재를 Aileen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은 처음 만났을 때 제 발음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지적을 해줬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소리내어 영어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발음"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 것입니다. 전 소리내어 발음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역시 발음 부분에서 여전히 자신 없어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수의 큰 목적 중에 하나가 "발음 교정"이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Aileen 은 아주 완벽한 교사였습니다.

본인도 집에서 정확한 미국식 발음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주어진 교재에 충실하게 정확하게 발음을 가르쳐주기 위해 노력하고 시험 문제를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고요. 덕분에 당장 발음이 미국인처럼 바뀐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잘 들리지 않았던 미국식 발음의 기본 구조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고, 소리 내어 발음을 하다보니 미국식 리스닝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3교시는T'chit 였습니다. 제겐 어머니같은 선생님이셨어요. 나이도 저희 어머니 쯤 되기도 하지만요^^;; chit 와는 문법을 공부했습니다. 항상 꼼꼼하고 차분한 chit와 아주 잘 어울리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 하나라도, 스펠링 하나라도 잘 못 읽거나 쓸 때만 꼭 정확히 고쳐주었습니다. 매 시간 시작마다 영어 일기를 써서 검사를 해주셨는데, 일기 내용을 함께 이야기하며수정하면서 더 친해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앙 이야기가 아주 잘 통해서 일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그 외 장래 계획까지 이야기 할 수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문법 공부를 하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을 했는데, 질문을 아주 기쁘게 받아들이고, 또 자료가 부족하다 싶으면 찾아와서 주는 정성또한 감격이었죠^-^

4교시는 CNN 이었습니다. 뉴스가 주제인시간이다보니 내용 자체가 굉장히 복잡하고 어휘 또한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다른 과목보다도 CNN은 정신적 부담()이 큰 과목이었습니다.수업 전에 항상 미리 예습을 해서모르는 어휘는 꼭 찾아가고 미리 소리내어 읽어보고 내용 파악을 하고수업에 들어갔답니다..^^:;; 아무리 피곤한 날이라도 CNN 예습은 미룬 적이 없다는.....^^;;

사실 T'erica는 제가 한번 교체해서 만난 선생님이었습니다. 그 전에 만났던 선생님이 CNN을 소화할만한 분위기()가 아닌데다 무엇보다 저랑 잘 맞는 편이라 고심끝에 원장 선생님께 말해서 CNN의 주제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연령대로 바꿔달라고 부탁을 드려서 만나게 된 선생님이 erica입니다.

제가 연수생치고는 나이가 있는 편이라 erica가 저보다 어리긴 했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서 성실하고 착한 선생님이어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처럼 미리 예습을 해 오는 것은 물론 이거니와, 발음이 정확하고 차분해서 좋았습니다.
미국계 phone center에서 근무를 한 경험이어서 발음도 좋았고, 무엇보다 다양한 CNN의 주제를 필리핀의 상황과 접목시켜 이야기해 주고 제 이야기를 들어줘서 저 역시 필리핀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5교시는 그룹 이었는데, 상대적으로 1대 1보다는 교재 내용도 쉽고 혼자가 아니라 부담이 덜한 편이었습니다.

5교시는 T'amy 로 슈퍼바이저이자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슈퍼바이저라 좀 바빠서^^:;; 가끔 다른 교사로 대체된 적도 있지만 역시 첫 인상은 노련한 교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기오 출신인 amy는 클락에 오기 전에 원장 선생님과 일한 적이 있어서 인지 학생 수준에 따라 교재를 어떻게 운영해야할 지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교재 자체는 어려운 편이 아니라 다소 지루해지기 쉬운 내용이었는데 그룹 수준에 맞게 효율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잘 진행했습니다.

특히, 본문을 읽은 다음에 그림만 보고 설명하는 것-idom을 이용해서-이 쉬울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어려워서 쩔쩔맸던 기억도 있고, 발음이나 문법도 종종 지적해줘서 다른 선생님들과 말하면서 그냥 지나가는 것을 교정해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수줍게 웃는 얼굴이 참 예쁜 선생님이죠.

6교시는 T'riza로 첫인상은... 활달하고 수다스런 여학생()의 인상이 강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교사인데다가 저보다 손 아래니..^^:; 수업 내용이 영어 회화 표현이라 교과와 잘 어울렸습니다. 말이 좀 빠른 편이긴 했지만 마지막 수업이라 영어로 듣는 것이 익숙해진 상태고 무엇보다 너무나 즐겁게 수업을 진행을 해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특히, 새로운 어휘를 많이 소개해줬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다양한 어휘를 사용해서 책에 없는 표현과 단어들을 배울 수 있게 해줬습니다. 진솔하게 털어놓는 본인의 이야기도 수업의 묘미였어요.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어서 "어휘"라든가 "표현"을 알려줬거든요. 필리피노의 생활상도 이해할 수 있는 즐거운 리스닝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업 전반에 대해서 만족합니다. 무엇보다 원어민 선생님으로부터 가끔씩 고충() 처럼 들려오는 "주간 학습계획안"이라든가 "학생 평가서" "교사 시험" 은 교사인 제가 봐도 절대로 느긋하게 수업을 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수업 준비를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주간 학습 계획안은 매주 짜서 내지만, 매주 학생 평가서를 기록한다든가, 정기적으로 교사 영어 시험을 보진 않거든요. 어떤 의미에서는 "학교보다 더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물론 교사 개개인의 수준이 차이가 나고, 처음 수업을 하는 경우는 그 실력의 차가 당연히 존재할 수 밖에 없지만 학원의 입장에서는 교사의 질 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신뢰해도 될 것 같아요.^^
(* 수업이 끝난 뒤에 저에 대한 평가서를 받았답니다. 좋은 feedback 방법인 것 같아요^^)

5. 시설 및 청결
-시설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한번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1) 방마다 텔레비젼과 DVD, 냉장고가 있는 기숙사는 정말 드문 것 같아요.
필리핀은 이상할 정도로 냉장고가 드문 편이었거든요. 근처에서 아이스크림 사 먹기가 힘드니 원...;;

사무실에서 DVD DISC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빌려주신댔는데, 그게 좀 더 정착이 되면 DVD 활용이 더 잘 될 것 같습니다.

2) 청소의 경우, 캠프를 참가하는 학생들은 매일 해주고 저처럼 일반의 경우 요청시(분실 위험성 때문에 요청시, 사람이 있을 때만 합니다.)에 하게 되는데 시트도 자주 갈 수 있고 청소도 나름 깨끗하게 주셔서 청결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3) 빨래는 맡기면 늦게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보니 직접 건조실에 가서 찾아가는 사람이 많고, 경우에 따라 남들이 잘못 가져가서 분실 아닌 분실(다시 찾아왔기 때문에)이 있는데... 이 부분은 좀더 확실하게 하면 좋을 것 같긴 해요.

빨래는 3일 안에 갖다준다는 규칙을 정한다거나, 빨래 목록을 만들어서 늦지 않게 갖다주심 좋을 듯^^ 앞으로는 개인별로 세탁실에 맡기고 개인 세탁물은 직접 찾아가는 시스텀으로 한다고도 하셨던거 같아요..

(빨래는 내 놓으면 개워서 가져다 주시기 때문에 급한 것이 아니면 맡겨도 괜찮아요~)

4) 개미()가 좀 많은 것... 방에 따라서.... 제가 쓰던 방은 없었는데 동생들이 쓰던 방에는 개미가 좀 있더군요..ㅎㅎ 만 제외하면 마음에 듭니다..^^

개미에 대한 이야기! 실은 개미 땜에 동생들이 초콜렛을 올려놓았다가 개미에게 습격()을 당해서 저에게 하소연을 했었는데 학원 뿐만 아니라, 필리핀에 전반적으로 개미가 많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마닐라에서 이틀 동안 하숙집에서 지낼 기회가 있었는데 그 집은..... 화장실 벽은 물론 이거니와 식탁 그릇에도 개미가 기어다녔어요...-_-;;; 국그릇 표면을 따라 개미가 기어다닙니다. 부엌에서 도마뱀도 보고...^^:;;;

뭐 그거에 비한다면 학원은 아~주 양호한 편입니다..^^

건의... 가 하나 있다면^^:;; 방안 조명이 좀 어두운 편이니 조명을 하나 더 늘리거나... 음.. 스탠드를 구입하는 것을 안내해주심 좋을 것 같아요. 방안에서 책을 보기엔 좀 어두운 편이었어요. * 에어콘 소리가조금 크긴 하지만, 실외기가 따로 있지 않아서 어쩔 수 없다네요.창문형 에어콘의 한계라고 생각하면 된대요. 그래도 학원 것은 타이머가 있어서 켜 놓고 잘 수 있었지만, 마닐라의 하숙집은 타이머가 없어서 자다가 일어나서 끄고 자야한답니다...ㅠㅠ

글이 너무너무 길어졌네요.
지금은 한국은 겨울 끝자락 이지만, 따뜻한 가을 날씨 클락이 너무 그립네요.. 맑은 공기와 아침 산책로.. 눈에 선해요~ ^^*
더 생각나는 것이 많을텐데 오늘은 이만 쓰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가 볼만한 곳.. ^^:;; 에 대한 글을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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